실수요자 금융부담 낮춰라…계약금 10% 단지 '확산'

입력 2022-02-22 09:30   수정 2022-02-22 09:42


최근 금융규제로 대출 제한이 심해지자 신규 분양 단지들이 실수요자의 금융 부담 경감을 위해 계약금 비중을 낮추는 추세다. 분양가의 20% 수준이던 계약금을 10%로 낮아지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798만원이다.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계약금 20% 중도금 50~60% 잔금 20~30%로 책정된 경우가 많은데, 이를 기준으로 전용 84㎡의 계약금을 산정하면 20% 기준 1억9026만원에 달한다.

계약금 비중이 20%로 책정된 이유는 대출 규제에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중도금 대출 한도가 기존 60%에서 40%로 제한된다. 건설사들은 대출 한도가 줄어든 대신 초기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자 계약금 비중을 늘린 것이다.

지난 1월 서울시 강북구 미아3구역에서 GS건설이 선보인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계약금도, 이달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에서 동부건설이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의 계약금도 20%로 진행됐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를 기준으로 '국민평형' 계약금만 2억원에 육박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계약 문턱도 높아졌다. 계약금은 주택담보대출이 안 되기에 현금이 부족하다면 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계약금을 20%에서 10%로 하향해 분양하는 단지들이 등장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초기 계약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청약 수요자도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선보인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계약금을 10%로 책정해 분양에 나서며, 1순위 평균 47.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DL이앤씨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도 계약금을 10%로 책정해 1순위 평균 1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와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DL건설이 안성시 당왕동에 조성하는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등도 계약금을 10%로 책정했다.

업계 전문가는 "계약금 부담이 커지며 인기 지역 청약시장에서 현금 부자들의 접근 비중만 높아지고 실수요자들의 청약 도전은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최근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건설사들이 일반 실수요자들의 현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계약금 비중을 낮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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